포항시 가족센터 언어 교육 사업

3년간 아동 90% 정상 발달 유도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느린 것 같아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엄마인 제가 한국어가 서툴러서 아이 말도 늦는 것은 아닐까 싶어 미안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A(송도동)씨는 아이가 평소에 쉬운 단어도 잘 이해 못 하고,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많이 했다. 그녀는 한 친구로부터 아이가 포항시가족센터에서 언어교육을 받고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재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에 참여 중이다.

 

A 씨는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두 번 가족센터에 방문해 교육받고 있다”며 “도움받을 곳이 생겨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전했다.

 

포항시가족센터(센터장 안연희)는 언어교육이 필요한 만12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언어발달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은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 상태를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적절한 언어교육을 제공해 원만한 발달을 이루도록 돕는 사업이다.

 

7월 현재 센터에는 다문화 언어발달지도사 3명이 배치돼 총 24명의 아동에게 센터 또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언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어발달지원 주요 서비스는 △언어평가 △언어교육 △부모 상담 및 교육으로 나뉘어 있다.

 

언어평가는 아동의 언어발달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초기평가, 진전평가, 종료평가, 사후평가 등 4개 종류로 나뉜다. 초기평가는 언어교육 전 아동의 연령 및 발달단계를 평가하는 것으로 초기 단계로 최초 1회 실시되며 결과에 따라 적합한 언어교육이 제공된다. 진전평가는 언어교육의 적절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6개월 이상 언어교육을 받은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종료평가는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로 진전평가를 통해 언어 수준이 정상범위에 도달되었다고 판단되는 아동은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서비스가 종료된다. 사후평가는 서비스 종료 6개월 이상 된 아동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지속적인 언어발달 수준을 관리한다.

 

언어교육은 언어발달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어휘·구문 발달 촉진, 대화·의사소통 능력향상, 읽기와 이야기하기 등 언어발달 촉진을 위한 다양한 내용으로 주 2회(회당 40분) 개별수업(1:1)이 6개월 동안 제공된다. 교육 장소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으로 언어발달 지도사가 파견되기도 하고 센터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부모 상담 및 교육은 언어교육을 받는 아동의 부모에 대해 심리·정서 지원, 언어평가 및 교육에 관한 상담 및 부모를 대상으로 가정 내 언어 촉진을 주제로 한 부모 교육이 제공된다. 또한 언어교육이 종료 또는 중단된 아동의 가정에 대해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아동의 언어발달에 대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진다.

 

안연희 센터장은 “최근 3년간 진행해 온 언어발달 수업에서 90% 이상의 아동이 정상 발달로 종료될 정도로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에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동의 언어발달은 사회성이나 인지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는 아이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가족센터 교육문화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출처: 경북일보(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