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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주드림] 낯설은 교실 풍경, 그러나 낯설지 않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6.13 09:34:28
조회수
376
내용

[교육의 창]다문화 교육 시즌2 서둘러야!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

 

이주민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 하고, 선주민으로 부터 종종 차별과 편견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럼, 외국에서 이주해 온 부모에게서 태어나거나 중도입국한 아이들은 어떨까?

 

우리는 이들을 통칭하여 앞에 다문화를 붙여 ○○○아동, ○○○청소년, ○○○학생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주배경 초·중등 학생수는 ‘2020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147378명으로 2012년 조사 시행 당시(46954)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초저출산으로 학생이 매년 10~20만 명씩 줄어들 때 이주배경 학생은 1만명씩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이다.

 

10%를 웃도는 국제결혼 비중과 이주 노동자 자녀로 중도 입국한 이주민 2세 학생들이 교실마다 있는 풍경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광산구 일부 초등, 다문화 학생수 과반 넘기도

 

광주에서는 광산구를 ‘다문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광주에서 산업단지가 밀집된 광산구는 이주민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광주 전체 등록된 외국인 주민 41181명 중 22859명으로 약 55%가 광산구에 살고 있다.

 

광산구 월곡동 일부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이주배경 학생수가 전체 학생의 과반이 넘는 학교가 있다. 심지어 올해 그 학교는 신입생이 2년 연속 70%를 넘는 이주배경 학생들이 입학하였다.

 

근교의 초·중학교도 이주배경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학교에 처음 부임한 교사가 대부분 이주배경 학생인 교실에서 가르치는 일은 사실상 처음 겪는 상황이라 예기치 못한 전개가 빈번하여 지역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도입국 학생들은 모국어도 서툴고, 대부분 한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상태로 입학한다. 한국어를 전혀 할 수 없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 교사가 기울이는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한 교실에서 다수의 중도입국 학생의 학교 적응과 학습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부정적 ‘주변 효과’로 인해 국내 학생들의 교육적 취약성도 문제이다.

 

이주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이주배경 학생과 비이주배경 학생 모두 학업 성취도가 뚜렷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부모가 늘고 있고, 평준화라는 교육환경 측면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시즌1 20년 동안 ‘다문화교육’ 진전




2000년대 초반부터 이주여성들의 국제결혼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다문화 1세대의 특징은 엄마의 영향으로 한국어가 조금 서툴거나 기초학력의 문제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다문화 2세대의 등장은 외국인 노동자간 결혼하여 출생한 자녀들이거나 중도입국하여 국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이다. 국적도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태국, 러시아 등 매우 다양해졌다. 이들 학생들은 ‘리셋’ 버튼을 누른 상태로 한국학생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의 등장으로 이주민 밀집지역 교사는 학생 간의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해 개별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성과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다.

 

다문화 시즌1, 20년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문화 교육’은 조금씩 진전했고, 예상보다 사회 문제도 크지 않았다.

 

2023, 다문화 교육 1세대는 어느덧 중·고교를 거쳐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제 본격 사회로 진출하는 20세 이상 후기 청소년·청년을 위한 한국 노동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중도입국 등 새로운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 시즌 2’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령과 배경이 다양해진 이주배경 학생들은 학기 초인 3~4월에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낯선 환경과 쉽지 않은 언어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어 학교 적응은 물론, 교과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주민 밀집지역은 교사가 기울이는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

 

다문화 교육은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함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일선 학교의 다문화학교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문화 시즌2는 이주노동자가 많은 ‘다문화 도시’들의 글로벌 교육의 과제가 되었다.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초등학교 6곳이 꾸준히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학교’를 운영 중이고, 공교육 현장에서의 언어 소통 문제 해소를 위해 다문화 특별학급, 무학년제 한국어 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고 싶다하면 돌아가라! 돌아가면 혜택받고 떠난다 비난”

 

다문화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국적이나 체류 자격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거주 사실만 확인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외국 국적, 미등록 체류자의 무국적 자녀도 차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유네스코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민주인권도시 광주답게 그에 걸맞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위해 노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꼭 온정주의 차원이 아니라도 인구 절벽,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대한민국은 세계 초인류국가를 지향하며 보다 책임있는 다문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한국에 사니까 한국어를 배워라’는 식의 단순한 관점에서가 아니라, 어떤 배경을 가진 아이든, 교육에 차별이 없어야 하고, 인류가 지향하는 민주시민교육과 국내 학생들과 공존하는 글로벌 교육 측면에서 효과가 높아서다.

 

얼마 전 고인이 된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학생의 손을 꼭 쥐고 나란히 학교로 향하여 배정을 반대하는 학부모의 반발을 누그러 뜨려 주목을 끌었다.

 

“사랑을 주면 사랑이 나고 증오를 주면 똑같이 돌아온다.

 

“학교는 벽 세우고 차별하는 곳이 아닙니다. 얘들아 입학 축하해!

 

라고 그녀가 남긴 말처럼 교육은 차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성장할 기회를 줘야 한다.

 

이제, 중도입국 아이들도 한국 사회의 미래이다.

 

김성훈 (광주 광산구 교육협력관)

 

출처: 광주드림(https://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2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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