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고덕농협(조합장 윤관호)이 올해 처음 시행한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고덕농협은 7일 다문화가정 조합원 부부 세쌍에게 부인의 모국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항공료 일부를 지원했다. 지원금액은 부부 한쌍당 150만원으로 총 450만원이다. 이들은 지원받은 항공료로 이달 부인의 모국인 베트남과 태국에 다녀올 계획이다.

한 부부는 “아내 고향에 다녀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며 “고향에 거주하는 가족과 친지·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덕농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고덕농협이 단독으로 시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은 농협중앙회가 주로 시행했으며 지역농협이 독자적으로 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고덕농협이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고덕면은 다문화가정이 30여가구로, 예산읍을 제외하고 군에서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공동화·고령화하는 농촌 현실에서 다문화가정이야말로 농촌을 유지하고 농업 생산을 지속할 중추 세력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이에 고덕농협은 평소에도 송편 나누기와 간담회 등 각종 행사를 열어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때도 다문화가정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고덕농협 관계자는 “이번 모국방문 지원이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향의 가족·친지와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https://www.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