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의 다문화 이해도 높이면 갈등 발생여지 줄여 통합에 기여”
등록일:2016-06-14
- 윤대석 서울대 교수 “문화교육 커리큘럼 개발해야”
“체계성과 완결성을 갖춘 다문화 시대 문화 교육 커리큘럼을 하루빨리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대석(사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교육과정에서 문화 교육에 특화된 교육과정은 없고, 각 교과에서 부분적으로 관련 내용을 연관 지어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이어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는 단순 의사소통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 간 갈등 발생의 여지를 줄여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에 기여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우리 현실과 달리 호주는 국가가 나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주는 2008년 ‘젊은 호주인을 위한 교육 목표에 관한 멜버른 선언’으로 평등과 수월성을 장려하는 교육 목표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2014 호주 국가 교육과정’은 7가지 일반 역량(General capabilities) 강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7개의 일반 역량 중 문화 다양성 교육과 관련되는 항목인 ‘상호문화적 이해’는 ‘문화 인식 및 존중 함양’ ‘타인과의 상호작용 및 공감’ ‘상호 경험의 반영과 책임감 갖기’ 등 3가지 요소로 꾸려졌다. 이 내용은 각 학년 수업에 충실히 반영된다.
윤 교수는 우리 사회에 다문화 관련 인식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원인과 관련, “이주민의 한국 사회 동화에만 신경 쓰고, 자국민의 다문화 수용도를 높이는 데 소홀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다수자와 소수자의 상호 이해를 위한 다문화 시대 문화 교육의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 같은 문화 교육은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