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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수신문] K-융합연구의 미래 ⑨ 융합의 연결고리_다문화 의사소통 앱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교수신문 공동기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7.29 14:03:24
조회수
212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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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Convergence)의 시대다. 장벽과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지식을 합쳐 새로운 유형의 지식을 창출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문사회가 뒷받침되지 않는 첨단 과학기술은 맹목적이고, 과학기술과 분리된 인문사회는 공허하다. 그렇다면 국내 인문사회 기반의 융합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의 융합연구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총 10회에 걸쳐 국내 융합연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K-융합연구의 미래를 진단한다.


① 인문사회 과학기술 만나다

② 융합이 치유하다_사회문화 통합전염병

③ 융합이 만든 안식처_스마트쉘터

④ 융합이 쓰는 미래_新기후 시나리오

⑤ 융합이 만난 언어뿌리_문화+마이닝

⑥ 융합의 새로운 통찰_웰다잉

⑦ 융합의 빅데이터 분석_한국사 권력 메커니즘

⑧ 융합의 색다른 발상_환자 회복 패러다임

⑨ 융합의 연결고리_다문화 의사소통 앱

⑩ 인문사회가 묻고 융합이 답을 하다


언어는 소통과 화합의 기본도구이다. 한국 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거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언어장벽 해소가 한국 사회 통합의 과제로 떠올랐다. ‘최신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산외대 융합연구팀(연구책임자 류법모 사이버경찰학과 교수)이 다문화 가정의 언어 소통 문제 해결을 위한 전산학과 인문·사회 분야의 초학제적 융합연구를 제안했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이 ‘다문화가정 언어소통을 위한 어휘대역앱 ‘한통이’ 개발 및 보급‘ 사업의 마중물이 되었다. 

인문-IT 융합으로 다국어 어휘 대역앱 ‘한통이’ 개발 착수


다문화가정 언어 소통 앱 '한통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이민자가 증가하며 다문화가정의 비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 인구동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문화가정 가구원 수는 109만3천여 명에 달한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율도 6%에 육박한다. 다문화가정 구성원에게 한국어는 사회적 관계 맺기의 필수도구인 만큼 이들의 언어장벽을 허무는 일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통·번역서비스 개발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의 자동번역 기술로는 이들이 학교 교육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지역 사회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기존 서비스는 영어를 중심으로 개발돼 동남아 언어 등 특수어에 대한 서비스가 미흡하며, 결혼이민자 외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외국국적동포, 난민 등 전체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국어 정보 제공도 부족한 상황이다.  


초급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보유한 외국인 또는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모국어로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실시간 자동 어휘대역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류법모 교수와 부산외대 이충호 일본어융합학부 교수, 김예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학과 교수, 울산대 IT융합학부 옥철영·신준철 교수, 호남대 한국어학과 강현주 교수가 2016년 연구재단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에 착수했다.


한국어를 다문화가정 구성원의 모국어로 쉽고 빠르게 제공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IT와 한국어정보처리, 한국어교육, 사회학, 인류학 분야의 초학제적 융합연구가 추진됐다. 연구팀은 ‘한통이(HanTongE)’ 앱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한 뒤 다문화가정 구성원, 외국인 유학생, 교수자 등 수요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어휘 대역서비스의 기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리빙랩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2차년도에 한국어-다국어 대역사전을 구축하고, 3차년도에는 ‘한국어를 통해 세계 모든(Every) 언어로 번역한다’는 의미를 담은 다국어 어휘 대역앱 ‘한통이 V1.0’ 출시에 역량을 집중했다. 


한통이 앱은 기존 언어 번역 앱과 달리 번역을 원하는 문장과 음성, 이미지를 입력하면 문장은 물론 어휘와 단어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아랍,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일어, 영어, 중국어 등 11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으며, 국립국어원의 외국어 학습 사전까지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어 문장의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 어휘의 의미를 실시간 분석하고 모국어 어휘 대역어를 자동으로 제시했다. 


4차년도 연구는 한통이의 활용을 한국어 교육과정으로 확장하고,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센터를 대상으로 한통이 앱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2020년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한통이 앱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여 재난안전용어 다국어 대역 기능도 추가했다. 연구팀은 국내 체류외국인의 재난피해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휘 40개와 표현 8개를 빈도별로 추출하여 한통이 앱에서 지원하는 11개 언어별로 번역한 ‘긴급재난문자 기반 코로나19 대비 다국어 어휘카드’도 배포하며 사회적 가치를 더했다.


한통이TV’와 한통이활용경진대회로 저변 확산


한통이 앱은 하나의 결과물로 보이지만 이를 구현하고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가 결집돼 있다. 연구팀은 한통이 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팀 안에서의 융합뿐 아니라 외부와의 협력에도 힘을 쏟았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국어원의 기초한국어 사전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어 개체명인식 인공지능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구글 음성인식/자동번역 API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강구했다. 


또한 연구팀은 공학 분야 성과평과 시 수치 중심의 정량적 방법 대신 인문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FGI형식의 정성적 평가 방법론을 적용해 연구결과물의 사회적 가치를 설명했다. 더불어 인문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컴퓨터프로그래밍 기반 정량연구 방법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인문과 공학의 차이를 인정하고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로 팀 내 신뢰를 더욱 강화했다. 


연구팀은 ‘단어 의미분석 및 단어 번역지식을 기반으로 한 문장 번역 방법 및 장치’는 특허 등록을 마치고, 4건의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우수연구결과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기반 구축도 주목받는 성과이다.


연구팀은 대역어휘지식을 중심으로 국가별 문화 특성과 한국문화의 차이점을 도출하고, 이를 결혼이주여성뿐만 아니라, 중도입국자녀, 이주노동자,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역시스템에 반영했다. 또한 중급 수준의 한국어 교육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현지 학교 및 커뮤니티에서 한국어를 쉽고 흥미 있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유튜브 채널 ‘한통이TV’를 개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2021년 한통이활용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구성과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연구팀이 보여준 다양한 노력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소통장벽 해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책임자인 류법모 교수는 “학문적으로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어정보처리, 한국어교육, 사회학, 인류학 등을 연계해 공통의 결과물을 만들고 활용하였다는 점이, 사회적으로는 한통이 앱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삷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의미가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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