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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남매일] "15년간 다문화가정의 든든한 한국생활 도우미 역할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24 09:32:14
조회수
1840
내용

다문화 인터뷰 정 혜 숙 방문교육지도사 (김해시가족센터)



7~8세 입학 전 기초학습 등에 도움

가족상담 등 자녀양육 교육 제공

선주민ㆍ이주민 간 토론 자리 필요

교육 이용자 사후관리 시스템 절실


지도사 부족 담당이용자 수 한정

중도입국자녀, 학교 적응 어려워

이주민 사회 기여 문제 해결 중요

"사람 자체로 존중하는 사회되길"


 김해시가족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다문화가정의 한국생활 정착과 자녀양육 지원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문교육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행정 수요 최일선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교육지도사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다문화가족에게 지역 문화와 사회 적응의 디딤돌이 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특히 공교육에 진입하는 7~8세 아동에게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꿈을 활짝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줘 더없이 친밀하고 소중하다.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 15년간 김해에서 방문교육지도사로 활동하며 지역 다문화 공존에 앞장서는 정혜숙(57) 씨를 만나 그간 얘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해시가족센터 방문지도교육사로 15년째 활동 중인 정혜숙입니다. 하나보다 둘을 좋아하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며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고 있어요. 나만 잘 살기보다 모두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미약한 힘이지만 누군가 도움의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잡아줄 수 있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하고 계신 김해시가족센터 방문교육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국어지도사 5명과 가족생활지도사 14명이 활동하며 한국어교육서비스, 부모교육서비스, 자녀생활서비스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용자 가정에 방문해 1대 1의 수준별 맞춤 수업을 주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신청자에 한해 진행돼요."


 "한국어교육서비스는 입국 5년 내 결혼이민자,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어휘, 문법 등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입니다. 부모교육서비스는 임신 중이거나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가 대상이며, 가족상담, 정서지원 등 자녀양육을 위한 교육으로 구성돼요. 자녀생활서비스는 만 3세부터 만 12세 이하 다문화가정 자녀, 중도입국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생활지도와 학습지원 등을 제공합니다."


 Q.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출생해 성장한 대다수 다문화가족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양한 학습지원이 이뤄져 별다른 문제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동기 중도입국 자녀나 한부모가정 학생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언어적인 어려움과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부족한 한국어 실력과 독서량으로 학습 이해의 어려움을 겪고 고학년은 문화적 차이로 역사나 사회과목을 힘들어해요. 진로문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습니다."


 Q.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할까요?


 "학생들보다 성인들의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렵겠지만 기회가 되면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화합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사회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해요. 이주민 강점을 살려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통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비해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현장에서 체감은 어떤가요?


 "한국어교육서비스와 자녀생활서비스의 경우 한번 연계하면 10개월간 80회의 수업이 진행되는데 지도사 한 명이 담당하는 이용자의 수가 4명으로 한정돼 있어요. 지도사가 부족하니 이용자가 신청을 하고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7~8세 아동들은 방문교육서비스를 받으면 기초학습 준비와 학교 적응에 매우 도움이 돼요. 그러나 기회가 닿지 않는 이용자는 다양한 학교생활을 해결하기에 매우 어려움이 많습니다."


 Q. 일원화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김해에 꼭 필요한 사업이 있을까요?


 "방문수업 종료 이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후관리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합니다. 수업이 끝나도 이용자들은 급한 일이 생기거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방문지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일이 많습니다. 전화 상담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기관에 방문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지도사들이 이런 일들을 대가 없이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개인 시간을 쪼개서 하고 있어요. 결혼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주 여성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문화가족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방문교육 지도사로서 보람이 있다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당당하게 한국인으로 국적을 취득하고 개명까지 한 이용자,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이용자, 선한 영향력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이용자까지. 15년 동안 누구 한 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이용자가 없었어요.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힘을 내 살아가는 이용자들과 함께여서 행복해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방문교육지도사들은 이용자들을 많이 사랑하고 항상 행복하길 응원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문화가족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가족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듯이 다문화가족들도 문화의 다양성 안에서 한국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있는 힘을 다해 행복할 권리를 갖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자체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경남매일 (http://www.gn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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