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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일보]도티 빛 융 씨 “이주 여성일수록 더 배우고 일해야 당당해질 수 있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05 10:10:25
조회수
4036
내용

도티 빛 융 씨 “이주 여성일수록 더 배우고 일해야 당당해질 수 있어”

2015-11-05

 

 

 

다문화 워킹맘 도티 빛 융 씨 

 
9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네트워크대회’에 참여해 결혼 이주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티 빛 융 씨. 그는 “이주여성인 엄마가 당당해져야 아이도 당당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제공
 
 
“한국에서 남자 혼자 벌면서 생활하기 힘들잖아요.”  

2003년 경북 구미의 방직업체에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 출신의 도티 빛 융 씨(32·여). 같은 직장 동료로 남편을 만나 2006년 결혼하고 다음 해 아들을 낳은 후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통 ·번역사 자격증을 땄다. 2009년부터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며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열혈 워킹맘이다.  

2일 경북 김천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도티 씨는 “왜 일을 다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그림책 하나만 해도 너무 비싼 한국에서 살다 보니 여자인 나도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한국인 엄마들은 조부모나 친척이 아이를 맡아주기도 했지만, 도티 씨는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전혀 없었다. 친정 부모는 베트남에 있고, 시부모는 결혼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문화센터에서 일할 땐 출퇴근 시간이 오전 9시, 오후 6시여서 괜찮았다. 2012년부터는 통·번역 실력을 인정받아 김천의 한 병원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됐는데, 오전 8시까지 병원에 출근해야 했다.

“당시 아이가 다섯 살이었어요. 그런 아이를 집에 놔두고 오전 7시에 나가야 했죠. 남편은 3교대 근무라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아이가 혼자 아침 먹고 통학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에 갔어요. 결국 아이 때문에 병원을 그만뒀습니다. 그때 둘째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죠.” 

5월부터 도티 씨는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자유로워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주요 고객은 자신과 같은 이주여성. 병원에서 일할 때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너무 몰라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도티 씨는 “일·가정 양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베트남보다도 훨씬 뒤떨어진다”고 일침을 놓았다. 도티 씨가 아이를 낳은 날 남편은 딱 하루만 쉬었다고 한다. 하지만 베트남에선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법적 의무휴가 외에도 며칠씩 더 쉬는 게 일반화돼 있다고 한다.

“남편이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한두 달 같이 육아한 후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하죠. 공무원의 경우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개인보다는 한국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 것 같아요.”

도티 씨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교육은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특히 ‘방과후 수업’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한다. 태권도 학원을 제외하면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킨 적이 없다. 다만 베트남어를 잘할 수 있도록 각별히 교육시킨다.  

“저는 집에서 베트남어로 말해요. 주말엔 베트남어로 된 동화책이나 신문을 읽어주죠. 베트남어는 아이에게 최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도티 씨는 “이주 여성일수록 더 많이 배우고 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이주 여성이 남편보다 훨씬 젊은 만큼 더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일을 해야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는 것. “찾아보면 다문화라는 특기를 살려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아요. 일을 해야 엄마도, 아이도 당당해지고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도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천=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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