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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은 30일 오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회의장에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 사회 교육을 하는 교사들을 초청해 다문화소통교육 교사 포럼을 개최했다. / 사진 = 건국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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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을 하는 교사들이 주축이 된 ‘다문화 소통교육 교사 포럼’이 열렸다.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이 서울시 교육청의 후원으로 지난 9월 30일 오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의 현장 교사 60여명이 참석해 ‘다문화 소통을 위한 교육적 제언과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은 ‘다문화’란 용어가 지닌 의미를 되짚어 보면서, 다문화 교육이 ‘소통’과 ‘다양성’ 존중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을 했다.
이날 포럼의 발표자로 나선 이긍연 서울시 교육청 열린세계시민 다문화교육팀 장학관은 “다문화가정 자녀 수가 크게 늘면서 다문화 교육은 필연적이 됐지만, 많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다문화’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이는 “’다문화’를 향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학관은 “다문화 교육은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제공하는 교육의 성취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건국대 아시아 디아스포라 연구소 교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용어인 ‘다문화’가 사람의 범주로 정의되기 시작하면서 혼란을 일으킨다”며 ‘다문화’를 대신해 ‘다문화 소통’이란 용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문화 소통’을 통해 ‘다문화가 곧 이주자’라는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시혜가 아닌 공동의 선을 함께 끌어낸다는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외국인 노동자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하종오 시인의 시 ‘한 아시아인’(2004년)을 예로 들면서 “소통을 위해서는 ‘나도 타자(他者)’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바른선 토평고등학교(경기도 구리) 교사는 “2009년 개정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타난 다문화 교육 내용이 다문화 사회의 갈등과 문제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사회적 약자로 서술하는 데 정작 아이들은 약자로 보는 시선을 굉장히 싫어한다, 용어 선택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우 중앙다문화교육센터 전문원은 “다문화 교육은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민상기 건국대 교학부총장은 “’다문화’라는 용어가 지닌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문화 소통교육은 공생의 사회 실현을 위해 필요한 개념”이라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제언이 이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문화가정 자녀수(0~18세)는 20만 40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3.5배 늘었다. 이 가운데 59%는 미취학 아동이며, 학령기 자녀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6만 7000여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1%를 넘어섰다. 특히,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는 초등학교도 서울에만 3곳이다.
이슈팀